1. 목욕탕에 갔어요
장수탕 선녀님은 아동문학계 노벨상에 빛나는 백희나 작가님의 작품으로 동네 낡은 목용탕에서 만나는 신비로운 판타지 가족 뮤지컬입니다.
덕지가 사는 동네에는 아주아주 오래된 목욕탕인 ‘장수탕’이 있습니다. 큰길에 새로 생긴 스파 랜드에는 불가마도 있고, 게임방도 있고, 얼음방도 있는데 덕지 엄마는 오늘도 아랑곳하지 않고 덕지와 함께 장수탕으로 향합니다.
엄마와 함께 가는 장수탕은 낡아빠진 사물함과 형형색색 목욕 바구니들, 야구 중계가 흘러나오는 고물 텔레비전과 음료수가 가득한 냉장고까지 있는 언제봐도 시시한 동네 목욕탕이였습니다.
하지만 이 낡은 장수탕에도 덕지가 좋아하는 것이 있습니다. 울지 않고 때를 밀면 엄마가 사 주시는 달콤하고 시원한 요구르트와 냉탕에서 하는 물놀이 입니다.
오늘도 감기걸린다고 잔소리하는 엄마를 뒤로하고 '풍덩풍덩, 어푸어푸' 신나게 물장구를 치는데, 문득 뒤를 돌아보니, 이상한 할머니가 덕지를 물끄러미 보고 있었습니다.
토끼 귀를 닮은 머리 모양에, 곱게 화장을 한 할머니는 자기가 날개옷을 잃어버린 선녀님이라고 속삭였습니다. 선녀님은 냉탕에서 신나게 노는 법을 가르쳐주고 신비한 환상의 세계로 덕지를 데려가기도 합니다.
선녀님과 친구가 된 덕지는 선녀님에게 처음으로 요구르트 줍니다.
요쿠르트를 처음 맛 본 선녀님은 요구릉송을 부릅니다.
“요구릉~요구릉~요구룽룽룽룽~ 이런맛 태어나서 처음이야”
동화책 그림의 재연과 환성적인 무대연출 그리고 귀까지 즐거운 음악까지 있는 감동의 뮤지컬 장수탕 선녀님입니다.
2. 덕지와 선녀님
덕지
"선녀 할머니~ 요구룽 드세요!" 늘 배려심이 많고 밝은 에너지가 넘치는 긍정적인 주인공으로 엄마와 목욕 후 마시는 요구르트를 좋아하는 6상 여자아이입니다.
선녀님
"아이구! 고맙다. 덕지야." 날개옷을 잃어버려 장수 목용탕에 수백년째 살고 있는 선녀님으로 냉탕에서 노는 법을 아주 많이 알고 있어 처음 만난 덕지에게 냉탕에서 노는법을 알려줍니다.
엄마
"덕지야 목욕 가자" 덕지의 짠순이 엄마로 스파랜드보다 동네 장수 목욕탕을 좋아하며 목욕이 끝나면 덕지가 제일 좋아하는 요구르트를 사주는 다정한 엄마입니다.
장수탕 사장님
"어른 4천원, 어린이3천5백원" 게임장도 없는 오래 된 장수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때밀이 아줌마
비키니 차림에 이태리타월을 손에 든 힘이 쎈 아줌마입니다.
동네아줌마들
장수 묙욕탕의 단골 손님들입니다.
3. 유쾌한 공연
공연 내내 재미있고 유쾌했지만 선녀님의 "내 말을 끝까지 들어준 사람은 네가 처음이다, 고맙다, 덕지야“라는 대사 때문에 소리없이 펑펑 울었습니다.
뮤지컬을 보는 내내 가슴 한편이 뭉클햇던 이유는 어린시절의 추억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어린시절 졸린눈을 비비며 지금 70살이 넘으신 엄마 손을 붙잡고 동네 작은 목용탕에 다니며 탕 속에서 수영을 치면 엄마에게 혼나 눈물을 흘리고 목욕 후 빨개진 얼굴을 한 채 엄마에게 요구르트를 사달라고 조르면 엄마가 기분 좋게 2개를 사주시던 그때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나와 나의 아이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생기는 추억의 뮤지컬이였습니다.
이번 뮤지컬을 보고 저의 엄마 그리고 어린 딸아이와 함께 동네 목욕탕에 다녀왔습니다. 서로 등도 밀어주고 옛날 이야기도 하고 목욕 후 요구르트도 같이 마셨습니다. 앞으로 자주 함께 목욕탕에 다녀볼 생각입니다.
4. 목욕탕 구경
공연 방문 전 아이에게 그림책 장수탕 선녀님을 보고 온다면 책속의 장면들을 실제 모습으로 볼 수 있어 아이들에게는 더 좋은 경험이 될 거같습니다.
공연 시작 1시간 전에 도착해서 굿즈 구경도하고 사진도 찍으면 좋습니다.
오래전 목욕탕을 그대로 옮겨 놓은 매표소와 티켓 그리고 때수건, 목욕바구니, 그림책 , 엽서 등 다양한 굿즈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공연 관람 후 아이와 함께 집에 돌아가는 길 차안에서 장수탕선녀님 OST를 다시 들으며 공연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좋습니다.
백희나 작가님의 이상한 엄마, 이상한 손님 그림책들도 우리 아이들이 읽으면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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